일본관련

[스크랩] 노다메 칸타빌레-한국드라마가 배워야 할 드라마!

쫄개 2007. 1. 14. 11:15
이 작품... 난 이렇게 봤어!

영화 리뷰만 쓰다가 드라마 리뷰를 쓰게 되는 것은 참 어색한 일이다.

하지만 영화만큼이나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들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할 것 같아서 TV 리뷰도 올해 부터 하나 하나 해볼 생각이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우리나라 작품이 아닌 일본 작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얼마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후지 TV 작품의 '노다메 칸타빌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왜 이 드라마이냐고?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주간지들이 최근 이 드라마의 선풍적인 인기요인을 분석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더구나 한국드라마도 아닌 일본드라마를 말이다.

그런데 그 속에 해답이 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은 알고 있는 사람은 잘 알고 있듯이 만화가 원작이다.

니노미야 토모코의 원작의 이 만화는 TV로 드라마화 되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 저녁 9시에 일본인들을 안방으로 끌어들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를 비롯한 일부 마니아들은 어둠의 경로(P2P)로 이 작품을 봐야 했으며 일본어가 되는 사람은 번역없이 이 작품을 시청하였다. 물론 나의 경우는 일본어가 딸린 관계로 자막판과 동영상을 구하러 동문서주하였다.

 

 

 

나는 원작 만화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TV로 된 작품을 먼저 보았다.

그리고 원작만화를 읽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 작품의 특징을 보자면 원작에 충실하게 상황전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품이며 등장인물을 거의 빼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식 식탁 & 난로인 '코다츠'와 이 작품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가상의 만화 '프리고로타'의 카즈오와 노다메가 쓰고 다닌 몽구스 가면이 되겠다.

(이 것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가 설명하기로 하고...)

 

원작만화를 드라마나 장편영화로 옮기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인기 드라마를 영화로 옮기는 것도 힘들지만 인기 만화를 드라마로 옮기는 것도 만만치 않다.

방대한 분량을 압축하여 드라마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더구나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보통 11부작으로 드라마가 제작된다.

이는 철저히 지켜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같이 쪽대본이나 급하게 촬영, 당일 방송하는 어처구니 없는 제작환경은 아니다.

마지막 11부를 아예 크리스마스 시즌쯤에 종영하기로 작정을 한 것은 일종의 마케팅이자 제작 여건이 잘 갖추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이 작품은 1권~9권의 원작으로만 드라마화 한 것이고 이 작품의 마니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노다메와 차아키의 프랑스 유학 이야기는 빠져 있다. (그래서 시즌 2를 요청하는 마니아들도 생기고 있는 것이고...)

원작을 되도록 살리면서 압축을 한 드라마 버전은 그래서 원작 만화 만큼이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스윙걸즈'에서 애교넘치는 역할로 사랑받았던 우에노 주리는 한층 더 망가진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원작 만큼이나 드라마 버전으로 노다메는 애교넘치고 지저분하며 엽기적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 충격으로 피아노를 대충칠 수 밖에 없는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차아키도 마찬가지이다. 비행기 사고로 인해 비행기에 '비'자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그는 그래서 비행기를 탈 엄두도 못낸다. 따라서 넘치는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유학은 꿈도 못꾼다.

차아키 역의 다카키 히로시는 '워터 보이즈'를 비롯한 청춘물에 모습을 드러냈고 외모만큼이나 연기력도 출중한 배우로 알려져 있다.

물론 마예스트로인 슈트레제만 역의 다케나카 나오토는 여전히 웃기고 다른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준 만큼 우리에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원작과 TV판의 차이라면 차아키의 가족사가 드라마판에서는 빠졌다는 것과 슈트레제만이 오리지날 프랑스인에서 국적불문의(?) 일본인으로 바뀐 것이 다른점이라면 다른점이다.)

 

 

 

이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앞에도 이야기했듯이 원작을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며 소소한 작은 에피소드나 소품 역시 원작과 그대로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작 만화에 등장한 만화 속의 만화인 '프리고로타'는 아예 에피소드 하나를 위해 진짜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따로 제작하였다. (일본인들은 이런면에서도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데 이누도 잇신의 '메종 드 히미코'에서 그 유명한 '피키, 피키, 피키' 장면에 등장한 만화의 경우 실제 존재하지 않은 만화이며 '녹차의 맛'에 등장한 만화 역시 실재로 존해하는 만화는 아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프리고로타'에 등장하는 케릭터의 피규어까지 만드는 열의를 보여준다. (피아노 과에서 악날하기로 소문난 교수인 일명 '부채 선생'과 화해를 하게 된 요인이 바로 이 피규어들 덕분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또다른 숨은 공로(소품)으로 '코다츠'에게도 이 공을 돌려야 할 것이다.

코다츠는 앞에도 이야기 했듯 일본인들이 마루에서 식사를 하면서 겨울에는 난로로 겸용으로 쓰는 탁자이다. '주온'  같은 공포물에서는 이 코다츠가 무서워보이기까지 했는데 이 작품에서 코다츠는 마스미와 미네 등의 S 오케스트라의 일부 단원들과 차아키와의 우정을 쌓은데 도움을 주는 물건으로 작용한다. 더구나 차이키가 코다츠 예찬론을 펼치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코다츠는 사실 일본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물건들이다. 탁자에 발을 쭈욱~ 뻗는 사람들이 발견되거든 그게 코다츠라는 것이라는 것 정도만 알아두면 좋을 듯 싶다.)

 

몽구스 가면은 이 드라마의 오프닝과 앤딩의 타이틀에 사용된 케릭터이기도 하지만 대학교 축제를 위해 노다메가 뒤집어 쓴 것이기도 하다. 몽구스는 사실 아프리카와 인도지방에 사는 동물로 날렵하게 먹이를 잡는 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노다메가 몽구스 가면을 쓴 상태에서 뱀모형을 들고 자랑을 하는 부분은 아주 재미있는 장면으로도 손꼽힌다.

 

 

 

사실 이 모든 소품과 이야기구조가 어긋남 없이 원작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일본은 원작만화를 드라마로 옮기는 일이 원악 일상적이라서 그렇게 낮선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작품이 드라마화가 되고 영화화가 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만화가 드라마화 되어 성공한 작품이라고 해봤자 이현세의 '폴리스'라던가 허영만의 '미스터 Q' 정도이니깐...

그나마 원작에 먹칠하지 말라는 소리만 안들어도 다행인 것이 앞에도 이야기 했듯 원작에 얼마나 충실하게 드라마를 만드냐가 큰 문제인 것이다.

 

'노다메 칸타빌레'가 좋았던 또다른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이 음악 드라마이고 그 중에서도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는 클레식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엔딩에 사용된 거슈윈의 '랩소디 인 불루'는 계속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이며 오프닝의 '베토벤 교향곡 7번'도 아름다운 선율에 매력적인 곡이다. 그외에도 많은 클레식이 이 드라마를 장식한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드라마를 국내에서 보려면 P2P를 이용한 다운로드나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통해서만 가능했었다. 최근 많은 케이블 체널들이 일본 최신드라마를 방송하는 마당에 반가운 소식이라면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노다메 칸타빌레'를 케이블 TV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확실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올해 안에 'MBC 무비스' 체널에서 이 작품을 만나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노다메의 추종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그동안 클레식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리던가, 우에노 주리의 최근 근황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이 작품을 볼 것을 권한다.

들리지 않는가?

노다메가 '꺄오~!'를 외치면서 당신들의 배꼽을 훔치려는 소리를 말이다.

출처 : ★송씨네의 컬처 매거진★(Since 2001)
글쓴이 : 송씨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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