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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일식집 주방에서 일하다 보니….”
악수를 나누다 기자가 칼에 벤 상처 투성이의 박씨 손에 눈길을 주자, 그는 수줍은 말투로 이렇게 얼버무린다. 그는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매일같이 손님에게 내놓을 횟감의 신선도에 신경 쓰던 일식집 사장이었다. 15세 때 횟집 주방 보조원으로 시작, 25세 때 일식집을 차려 독립했고, 부산에서 손꼽히는 일식집 ‘대어’를 경영했다.
주식투자 경력은 20여년. 그는 “돈을 번 것은 7년쯤 전부터고 그 전에는 다른 개미처럼 대체로 손실을 봤었다”고 했다. 투자한 기업이 뭘 만드는 회사인지도 모른 채 소문과 주가 움직임만 보고 투자를 한 적도 있었다는 것.
몇달 공부해 매수… 시세표 안보고 기다려
“초기 투자행태는 주식투자라고 하기도 부끄럽습니다. 그냥 도박판에 베팅하는 것과 비슷했으니까요. 당연히 돈을 벌 수가 없죠. 눈을 감고 투자했던 셈이니….”
그는 주식투자 초기 10년을 ‘고통의 저축기간’이라고 했다. 투자에 실패해 보낸 쓰라린 시간들이 쌓이면서 그는 주가 시세표가 아니라 기업과 경제 관련 책을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원점(原點)으로 돌아온 거죠. 일식집 경영에 신경을 쓰듯 투자할 종목도 사전에 철저히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덜컥 주식을 사놓은 뒤 마음을 졸였다면, 그 이후부터는 몇달씩 공부해서 주식을 고르고 나면 그 이후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저평가된 종목을 고른 뒤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가치주’ 투자전략이었다. 그는 중외제약에 투자해 처음으로 원금의 몇 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뒀고, 그 후에도 투자하는 종목마다 대박을 냈다.
자금여력이 없을 때는 빚을 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공격적 스타일이었다. 빚을 내 주식 투자하는 것은 주식투자의 금기사항으로 꼽히지만, 그의 설명은 다르다.
“부동산에 왜 돈써요?” 18평에 살아
“청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훨씬 더 높은 종목만 골라 투자했기 때문에 공격적인 게 아니라 합리적인 투자였죠. 배당을 주식시가 대비 연 16% 정도를 하는 기업이 있었는데 당시 대출 금리는 연 5~6%였습니다. 배당만 받아도 은행이자를 갚고도 10%가 남는데 당연히 빌려서 투자해야죠.”
현대약품과 광진실업(9.08%) 등 보유 주식 시가총액이 100억원을 넘는 부자지만 그는 지금도 부산의 18평짜리 아파트에 산다. 이유를 물었더니 “왜 쓸데없는 데 돈을 쓰냐”고 되묻는다. 그는 자녀에게도 “집은 절대 사지 마라. 전세도 말고 월세로 살면서, 대신 집에 들일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라”고 가르친다고 했다.
“빌딩을 사면 시간이 흐를수록 낡아지고 가치가 떨어지지 않습니까. 반면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면 그 기업의 성장과 함께 주식의 가치가 커지고 배당도 받고, 빌딩과 달리 현금화도 쉽잖아요.”
1. 주식을 고를 때는 현재보다 미래 성장 가치에 더 주목하라.
주식 가치를 평가 할 때 현재 40% 미래 60%의 비중을 두고 해라.
2. 해당 회사를 방문해서 확인하고 또 확인해라.
긍지를 갖고 일하는 실력 있는 인재들이 있는지, CEO가 비전은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재무제표를 기본으로 분기별 실적의 내막을 직접 확인하라.
3. 자신과 어울리는 주식을 찾아라.
사람마다 맞는 음식이 다르듯 자신에게 맞는 주식을 찾아라.
4.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가려내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는 따로 있다.
5. 항상 경제 공부를 해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경제의 정보들을 접목시켜서 이해하고 생각하라.
6. 주식 초보자들이나 실패자들은 기술적 분석으로 절대 접근하지 마라.
7. 너무 조급하지 말고 길게 내다보고 투자를 해라.
10년 동안 고생해왔어도 1년 이면 만회하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투자다.
8. 거래량이 거의 없는 저평가 가치주를 주목하라.
외국인이나 기관이 투자하는 종목에 따라가기보다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라.
9. 주식 투자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해라. 부정적인 마음이 싹트는 순간 실패한다.
10. 보유한 주식은 내 자식처럼 생각하라.
전광판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주인의식을 갖고 투자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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