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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는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스핀오프(Spin-off)’시리즈 개념의 드라마다. 스핀오프제도는 현재 방영중인 시리즈에서 파생된 새로운 시리즈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CSI라스베거스’를 시작으로 ‘CSI마이애미’ ‘CSI 뉴욕’ 편이 연이어 케이블을 통해서 반영되고 있다.
미국 드라마의 이 제도는 영화의 '전편만한 후편없다'라는 속설을 여지 없이 무너뜨릴 정도로 잘 정착되고 있다. 즉 CSI 라스베거스 만큼 CSI 마이애미, CSI뉴욕도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드라마의 중심, 바로 CSI 반장들을 통해서 진화하고 있다.
각자가 같은 위치에 있는 이 반장들은 너무나 다른 개성을 뽐낸다. 이들의 눈부신 활약덕에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세드라마는 각기 다른 독립적인 드라마가 되는 것에 성공했다.
먼저 CSI 라스베거스의 길 그리섬 Gil Grissom (윌리엄 피터슨 William L. Peterson)반장은 과학수사대에서 가장 이상적인 반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절대로 경창들처럼 불필요한 추측이나 상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모든 사건의 범인을 밝히기 위해서 증거를 수집하는 일에 열중한다. 경찰보다 과학자에 매우 가까운 인물이다.
이와 함께 그는 잡학다식, 그야말로 만물박사다. UCLA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에 15명밖에 없는 감식곤충학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동료들이 증거를 찾고도 정보를 몰라 쩔쩔맬때도 그는 그 앞에서 단번에 해결책을 알려 준다. 그 때마다 동료들이 그에게 하는 말은 오직 한가지 "반장님이 세상에 모르는 것도 있어요?" 뿐이다.
이렇게 그리섬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일에 대해서는 프로정신을 발휘하지만 마흔이 넘은 나이에 여전히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또한 연애에도 서툴러서 여자와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물론 시즌 6 마지막에서는 같은 과학수사대 동료 수잔과 커플이 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또한 그리섬에게는 이 말고도 청각이 약해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결점이 있는데, 이는 그가 사람들이 말하는 입술을 읽으므로써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철두철미하고 절대 실수하는 법이 없는 그리섬은 반장중에서 단연코 신뢰감 1위의 인물이다.
CSI 마이애미의 호레시오 케인 Horatio Caine (데이비드 카루소 David Caruso)은 카리스마에 있어서는 그리섬에게 지지 않는다. 짧게 끊어치는 말투와 표정변화 없는 그의 얼굴은 호레시오를 대단히 절도있는 사람으로 만든다. 그가 경찰이 되기로 마음먹은 동기는 어머니가 마약상에게 죽임을 당하고 범인을 처벌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생긴것이다.
그래서 호레시오는 그리섬과 달리 과학자라기보다는 경찰에 가깝다. 그리섬이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증거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호레시오는 범인의 심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호레시오는 범죄심리수사에 더 강한 면을 보여 범인들의 심리를 자극함으로써 사건을 해결한다. 그의 위압적인 말투는 이과정에서 생성된 듯이 보인다.
물론 호레시오의 가정생활도 평탄치 못하다. 그는 그리섬과 달리 결혼은 했지만, 이혼한 경력이 있다. 그의 사생활도 그리섬의 사생활만큼이나 비밀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그에게 다른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같은 경찰이었던 동생이 마약단속수사중에 마약중독에 걸려 동료들을 배신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의 남동생은 그 일로 살해당했다. 그래서 그는 동생의 미망인과 조카를 돌보며 살고 있다.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호레시오는 카리스마 부문에서는 세 반장중에서 단연 1등이다.
세번째는 CSI 뉴욕의 맥 테일러 Mac Taylor (게리 시니즈 Gary Sinise)는 가장 최근에 우리에게 다가온 반장이다. 맥 테일러는 호레시오와 그리섬의 중간형, 즉 두 사람의 혼합형이라고 할 수 있다. 맥은 어느 때는 냉철하다가도 어느 때는 범인에게 심리적으로 접근하기도 하다. 맥은 CSI에 스핀오프제가 시작되면서 그리섬과 호레시오를 본딴 진화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맥은 세 반장중에도 가장 많이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거의 잠도 못자고 음식도 못 먹고 일하기 일쑤다. 앞의 두 반장들보다 일도 제일 많이 한다. 그래서 항상 동료들의 걱정을 듣는다.
맥이 이렇게 일에 빠지게 된 이유는 순전히 아내때문이다. 그는 불행하게도 911사태때 아내를 잃었다. 그 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맥은 일은 깔끔하게 끝내곤 하지만, 자신의 삶은 엉망진창으로 살아간다. 가끔 아내를 그리며 밤길을 무작정 걷기도 하고 어느때는 깊은 한숨을 쉬기도한다. 그래서 반장들 중에서 가장 연민이 가고 인간적인 캐릭터 1위다.
이렇듯 세 명의 반장들은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너무도 달라 보이는 이들에게도 공통점은 있다. 첫번째 공통점은 한 번 수사를 맡았다 하며 범인 검거율이 90%에 달한다는 것이고, 두번째 공통점은 일중독증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공통점은 세 반장이 검은 썬그라스와 어두운 색 정장을 즐겨입는 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그들은 반장의 자리에 있고 사람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치안에 항상 불안해하는 미국인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지도 모르겠다.
우리 나라에도 하루 속히 전문성있는 드라마와 스핀오프제가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서울 경찰' '부산 경찰' '광주 경찰' 이렇게 지역적으로 특화된 드라마가 나오면 재미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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