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연꽃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전남 무안의 회산방죽의 연꽃도 좋고, 충남 부여 궁남지의 연꽃도,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의 소담한 연꽃도 좋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예부터 내려오는 민요에 따른다면 경상도 상주 공갈못의 연꽃이 그 위가 아닐까!
상주에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採蓮謠[채련요]가 있다.
‘공갈못 노래’로 불리는 採蓮謠[채련요]는 필자가 어릴 때 할머니가 부르는 것을 들으며 자란 우리 고장의 민요다.
“상주함창 공갈못에 연밥 따는 저 큰 애기 / 연밥 줄밥 내 따 줄께 내 품에 잠들어라 / 잠들기는 늦잖아도 연밥따기 한철일세” <민요>
공갈못은 중부내륙고속국도 북상주IC 근처에 지금도 있다. 그러나 몇해전 연꽃촬영을 위해 찾았을 땐 연못이라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작고 풍경도 볼품이 없어 실망했었다.
지난 8월 11일(토)~12일(일) 고향 방문을 겸해 상주백련단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상주함창.....연밥따는 저 큰 애기......”가 환생한 것이 아닌가 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가슴이 쿵쾅거렸다.
올 4월에 벼논 10만㎡에 인공으로 조성한 국내에서 가장 큰 백련재배 단지다.
무안의 회산백련지는 자생백련으로 유명하지만 이 곳은 벼논을 습지로 조성하여 백련단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다르다.
지난해 이맘때는 벼꽃을 달고 한창 태양을 삼키며 황금빛을 잉태하던 그 들녘이 지금 순백의 백련이 눈부신 자태로 를 뽐내고 있다.
▲ 홍련은 꽃과 잎은 독성이 있어 뿌리를 식용으로 하지만 백련은 뿌리부터 꽃까지 버릴것이 없어 모두 약용이나 식용으로 쓸수 있다.
▲ 花果同時 - 꽃이 지면 열매를 맺는 다른 꽃과는 달리 연은 꽃이 필때 열매가 동시에
맺는다. 불가에서는 이것을 깨달음을 얻고 나서 중생을 구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사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이르는 길이라고 한다.
▲ 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때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백련차를 무료로 나눠 주며 백련을 알리기 위해 나선 백련단지 총무 이민호씨 부부(왼쪽, 절친한 고향친구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기)와 고향 후배 이항수씨 부부와 아들 딸.
▲ 백련으로 만든 비누와 백련잎가루, 백련단지 마을회관에선 연칼국수도 맛볼수 있다.
토요일 늦은 오후에 방문하여 촬영을 했다. 들꽃이나 연꽃도 아침일찍 이슬이 마르기 전후가 좋은 작품을 만들기에 좋은 조건이다. 이날따라 잠시 땡볕에 서 있기에도 힘든 폭염으로 힘겨웠다.
다행히 그 염복에도 싱싱하게 반겨주는 꽃이 있어 즐거웠다. 해바라기를 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은 일요일 아침일찍 촬영을 계획했었다. 총동창회 전야제 겸 동기회가 토요일 저녁에 있어 술에 얻어맞으면(?) 촬영을 못할 것에 대비 오후 촬영을 했던 것인데 우려가 현실이 될 뻔했다.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완전 녹다운되었기 때문이다. 백련을 담아 올 수 있어 참 다행이다.
촬영하는 도중에 초등 동기인 이웃마을 정송자를 만나기도 했다.
친구야! 내가 따준 연밥 먹었니? 연밥 먹으면 10년은 더 장수 한다는데...!
<행정구역>
→ 경북 상주시 이안면 흑암1리(모산)와 지산2리(새남골) 마을 사이에 있음
<찾아가는 길>
→ 서울, 강원 충북지역 : 중부내륙고속도 함창.점촌IC-자동차전용도로- 3번국도-
함창읍지나 상주방면으로 2Km쯤 삼거리 주유소에서 우회전- 이안방면 - 연꽃단지
→ 부산, 경남, 대구 지역 : 중부내륙고속국도 북상주IC - 함창, 점촌방면 3번국도 -
1Km지점에서 함창,이안방면 구도로 내림 - 삼거리휴게소에서 좌회전 - 이안방면 - 연꽃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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