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관련

[스크랩] 좀 뜨면 숨어버리는 한국 연예인들

쫄개 2007. 10. 12. 19:46

 

‘기무라는 망가지고, 국내 반짝 스타는 무게잡고…’  

 

얼마전 보았던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기무라 타쿠야의 내한에 대한 기사였는데 기무라 타쿠야가 망가졌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헤드라인에 약간의 과장은 있는 법이니 덮어두고 내용 자체를 보자면 상당히 공감가는 말이다.

 

 

일본의 중심이라고 할 정도로 기무라 타쿠야가 일본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하지만 TV에 나와서 괴상한 분장을 하며 사람들을 웃기고 망가지는 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무라 타쿠야가 소속되어 있는 'SMAP'이라는 그룹이 하는 쇼 프로그램 '스마스마'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콩트에서 기무라 타쿠야가 이상한 탈을 뒤집어 쓰고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장동건이 TV 쇼에서 괴물 탈 쓰고 짱구 춤을 추고 있는 격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톱스타 자리에 올랐는데도 TV에서 꾸준히 만나 볼 수 있고, 망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나 할까.

조금만 뜨면 TV에서 얼굴조차 보기 힘든 우리나라 연예인들에 익숙해져 있어서 인지 그런 모습이 참 좋아보였다. 

생각해보니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닌가?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왜 인기가 많아지면 무게를 잡고 톱스타 '답게' 행동해야 하는건지.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일단 인기가 생기면 생길수록 얼굴 보기가 힘들어진다. 

장동건이나 전지현, 이영애 등 이 분들을 광고를 제외한 TV 프로에서 보는 것은 정말 힘들다.

가끔 드라마를 하면 그나마 볼 수 있지만, 쇼프로그램에서 이들의 모습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기무라 타쿠야의 '스마스마'에 이들이 출연한 모습을 보고 약간 배신감을 느꼈다.)

요즘 '황금어장'에서 장동건의 이름이 자주 나오는데, 이름만 거론되도 황송할 지경이니 상황을 알 만 하다.

 

대중에게 자주 모습을 보이고 어필해야할 스타들이 어째 뜨면 더 보기 힘들어지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는 차라리 안 뜨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이다.

 

 

 

최근 스타들을 예로 들어보자면, 윤은혜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수 활동을 접고 'X맨'에 오랜기간 고정으로 출연하여 소녀장사라는 캐릭터를 갖고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때 까지만 해도 꽤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윤은혜를 만나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궁'의 출연을 결정하고 나서 그녀는 X맨에서 빠졌다. 기억으로는, 연기에 몰입을 해야하고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였다.

'궁'이 어느 정도 성공을 하면서 윤은혜는 완전히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가 끝나고 윤은혜가 다시 X맨에 나올까 했지만 윤은혜는 연기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이후로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등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윤은혜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되었다.

TV에 나와서 웃고 떠들고, 장사라는 놀림을 받던 소녀는 없어지고 처음부터 톱스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신하고 무게감있는 '스타'가 되었다.

 

윤은혜가 그런 시절이 있었나 할 정도로 지금의 그녀는 너무도 달라졌다. 단지 살을 빼고 예뻐졌다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윤은혜의 팬도 아니고 안티도 아니지만 더이상 윤은혜의 모습을 X맨 같은 프로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뜨기 전에는 톱스타들도 망가지고 웃기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냐는 듯 당당하고, 행동도 조신하고 쇼 프로에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제 톱스타들도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주 모습을 보이면 신비로움이 깨져서, 망가진 모습에 팬들이 실망할까봐, 이미지에 타격이 생길까봐, 등의 걱정들을 하고 있을까?

혹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시청자들을 웃기라는 것이 아니니까 모습이라도 자주 보여달라고 말하고 싶다. 뭘 하든 안보이는 것 보단 나으니까.

 

시청자들은 '톱스타' 스러운 무게있는 모습보다 솔직한 스타의 모습을 더 보고싶어 한다.

기무라 타쿠야 처럼 망가져 달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전지현, 장동건, 이영애, 윤은혜 등의 스타들이 TV에 자주 모습을 보여 좀 더 시청자와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장동건이 '작렬! 정신통일'에 나와서 벽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 당연하고, 전지현이 '무한도전'에서 물공 헤딩을 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드라마 리뷰
글쓴이 : 쇼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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