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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항률의 그림

쫄개 2007. 10. 6. 12:24

 

유혹(Temptation)/1997/45.5 x 37.9/Acrylic on Canvas

 

               어느 때인가 내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꽃
               작은 돌 하나까지도 내게는 다 삶의 의미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내 인생의 가장 큰 의미는 내 이웃들
                     슬픈 이, 기쁜 이, 외로운 이, 미운 이, 착한 이, 가난한 이.......

                     이 모두는 내 삶의 이유이다

 


 


내 소중한 이웃이 없다면 내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랑하고 미워하고, 함께 울고 웃고, 괴로워할 수 있기에
내 인생은 진정한 의미가 있다.

 





정오의 명상(Meditation at noon)/1995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난한 내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다.
아! 그러나 이 소중한 삶의 시간들은 너무도 짧다.
한정돼 있는 것 같다.





정오의 명상(Meditation at noon)/1996


아름다운 삶의 순간 순간이 시간속에 묻혀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안타까움에 가슴을 졸인다.
더 사랑해야지. 더 크게 울고 웃고 괴로워해야지.
이 귀한 삶의 시간들이 그냥 소홀히 지나쳐가지 않도록.





새벽(The dawn)/1996/72.7 x 60.6/Acrylic on Canvas

누구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삶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였으면 좋겠다는..




새벽(The dawn)/1996/53 x 45.5/Acrylic on Canvas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 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된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수채화를 그리다가 그 그림이 조금은 둔탁한 유화가 된다면 또 어떠하랴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인 것을...




유혹(Temptation)/1997/35.2 x 27.4/Acrylic on Paper

때로는 수채화처럼 그것이 여의치 않아 때로는 유화처럼
군데 군데 덧칠해 가며 살아간들 또 어떠하랴
누구나 다 그렇게 한 세상 살다 가는것을..

맑은 영혼 하나만 가져가게 되는 것을..



untitled/1993/100 x 65.5/Acrylic on Canvas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삶 속에 상처가 너무 많다.
사랑이 너무나 부족하기에 상처가 많다.
사랑만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상처를 받으면 고통을 느끼고 고독해진다.
상처를 받아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사랑은
돕는 마음과 위로하는 마음을 만들어 준다.



유혹(Temptation)/1997/91 x 60.8/Acrylic on Canvas

상처를 받아 텅 비어버린 마음을 사랑이 행복으로 가득 채워준다.
사랑을 베풀면 상처받은 마음이 빨리 회복된다.
상처를 받았던 사람의 마음에서 사랑하는
마음이 싹터 사랑은 여러 사람의 마음에 파문처럼 퍼져간다.



우리에게 사랑의 마음이 있다면 상처받은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마음을 알아주기만 해도
상처는 쉽게 아물기 시작한다.
우리의 삶을 사랑으로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저쪽(Over there)/1997/93.7 x 67/Acrylic on Paper

남의 상처를 고통스럽게 만들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남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난관 속에서도 삶을 용기 있게 헤치고 나가는 사람이다.
남의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어야 자신의 상처도 치유 받을 수 있다.




저쪽(Over there)/1997/76 x 145/Acrylic on Paper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은 사랑이다. 우리가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감싸준다면 그들은 한밤중에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고
아침에는 희망을 갖고 웃는 얼굴로 일어날 것이다.




The Stare/1999/37 x 46.5/Acrylic on Paper

남의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해 주는 사람은 삶에 기쁨과
만족이 있는 사람 행복한 사람이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사랑을 나눔으로
그들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사랑을 표현하게 해 주어야 한다.



Yonder/1999/42 x 71/Acrylic on Paper

고요한 時空에서 호흡하는 박항률..
멈춤, 응시, 빠져듦, 질문, 대답없음, 생각에 잠김....
박항률이 그려 낸 세계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곳은 저 아련한 꿈속 어딘가로 거슬러 올라야
다다를 수 있는 곳으로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그곳엔 소년과 소녀가 있고 그들의 눈망울은 또 다른 세계를 향해 있다.




Meditation of Life/

당신은 누구인가?
아름다움에 취한 내 눈이 묻는다.
하지만 그 물음은 다시 메아리쳐 돌아와 어느새 나에게 남겨질뿐이다.
그분의 그림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멈춰서서 나를 생각하게 된다.
바로 내 마음을 붙든  이 그림. "기다림"... 
몇일전  어느 잡지에 실린 이 그림 한점을 물끄러미 들여다가 보다가..

소년의 잠자는 듯한 풀린 동공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기다림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아련한 세계에 나도 이끌려 가는 듯...
그 슬픈 눈동자에 묘한 연민까지 느끼게 된다.



The Secret Story, 8호, Acrylic on Canvas, 1997

"The Secret Story"...
어딘가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소녀의 눈.....
순백의 시대를 생각케 해주는 곱게 땋아내린 머리... 주황색 셔츠...
절대 입을 열지 않을것 같은 꼭 다물어버린 입술엔 침묵의 시간이 묵묵히 흐르고.....
소녀는 거울속에 투영된 알 수 없는 이의 눈동자를 그리워하는걸까? ....
활활 타오르는 촛불의 의미는 또 무엇일까?


The dawn(새벽),
Daydreaming, 45.5 x 67.3 cm, Acrylic on Paper, 1995
 
 
기나긴 독백의 방.... ...
죽음을 초연한 사촌누이의 티없이 맑은 눈동자는 곱사등 너머로 영민한 광채를 띄우고
척박하기만 했던 나의 마음밭에 단비를 내려주곤 했다.
어쩌면 내 그림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까까머리 소년의 모습은 아직도 내 마음 속을 차가운 정적으로 응시하고 있는 사촌누이의 눈망울에 비친 내 자신의 모습일런지 모른다...
"나에게 그림이란 언제나 바깥 세상으로 내닫는 문을 굳게 잠그고 지루하게 가면놀이에 몰입하게 되는 독백의 방이다. 번잡한 생각들이 서로 부대끼며 소용돌이 칠 때면 자발적인 심상의 소재들이 너울너울 날아와 모양새와 빛깔을 짐작하게 되고 되레 그것들은 무어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속삭여 대곤 한다...."(박항률)
 
 
Prayer, 8호, Acrylic on Canvas, 1997
 
 
그리고 본다. 소멸하는 불꽃처럼 춤추는 너를. 듣는다. 네 귀에 속삭여 대는 바람의 합장을..
 

Meditation of Life, 6호, Acrylic on Canvas, 1997
 
 
 그 모든 생물이 굳어진 표피를 벗고 파릇하게 운다. 가지 위에 수 놓은 듯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아이들처럼 새들은 쉴 곳이라도 찾을 듯이 날아 오른다. 오르다 겨워 떨어져 내려도 움직이지 않으면 정착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그래도 날아서 흩어진다.
 
Yonder/2000/70.5 x 101.3/Acrylic on paper The Dawn/2000/72.7 x 60.6/Acrylic on Canvas
The Dawn/2000/72.7 x 60.6/Acrylic on Canvas
The Dawn/2000/65.1 x 100/Acrylic on Canvas

Yonder/2000/52.7 x 71.6/Acrylic on Paper

The Dawn/2000/60.6 x 72.7/acrylic on Canvasr
박 항률

 

출처 : 팝콘스케치
글쓴이 : 하얀민들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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